세월호참사 738일째, 용인186차
2016. 4. 22
죽전역 세월호 피케팅 후기
오늘은 용기님, 민정 어머님, 그리고 나 이렇게 죽전에 섰다.
피케팅의 대부분은 리본을 나누고, 서명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일이다.
부탁은 애원이 되기도 하고, 원망이 되기도 한다.
피켓 앞에 서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봄이 오면 봄이 와서. 여름이 오면 여름이 와서 아프다.
일상의 대부분은 웃고 떠들고 먹어대고 취하기도 하면서...
리본마저 받지 않겠다고 길을 돌아가는 아이 엄마에게 소리칠 뻔했다.
바쁘다며 받은 리본을 도로 놓고 가는 사람에게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서명지에 이름은 적어놓고 집 주소는 모르겠다며 여자 친구에게 가버리는 남자.
알아야 할 무엇을 모르고 있기에 생긴 일이라고, 알게 되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니 이 피케팅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보지만...
그렇지만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