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10. 세월호 죽전역 금요일 후기
일기예보에서 오늘 낮기온이 영하11도래서, 단단히 준비하고 나가야겠구나 생각하고 장갑 목도리 발토시 등을 다 챙겨나갔어요
아니나다를까, 죽전역은 센 바람과 쨍하게 시린 기운으로 가득하더군요
사람들이 서명을 위해 걸음을 멈추고 싶지 않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래도 퍼포먼스하듯, 서명지를 올려놓고 피켓을 펼치고 노란리본을 꺼내놨어요
음악도 크게 틀었는데 끊기지않고 잘 나오네요 다른요일 분들이 추워서 음악 끊기나보다, 하셨는데 그건 잘못된 추측이었던듯요
우리 블루투스 기기는 아무래도 연구가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늘은 졸업하고온 신봉중 친구들이 삼삼오오 지나가다 서명하고 리본도 가져가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불쑥 와서 서명하던 한 친구는 "세월호가 제 생일이에요" 하더군요
"너도 평생 잊지 못하고 기억하겠구나"하고 토닥여줬네요
오늘같은 날씨에도 손가락질하며 가는 할아버지 여전히 계셨지만 따뜻한 두유 갖다주시며 응원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이 추운 날도 나왔냐며 반가와하시는 그림할아버지, 오늘 특검사무실 앞은 또 어쩌냐 걱정하시네요
오늘부터 가는 분도 계실 거지만 우린 내일 광화문으로 나가려한다 말씀드리고 피켓을 접었어요
내일도 춥겠지만,
우리 모두 옷 뜨뜻이 입고,
헌재 앞과 광화문에서,
따로 또 같이~~
함께 해요! <두루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