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28 죽전역 금요일 피케팅
함께한이: 이정현,고경희,서경희, 이은주, 서윤정님 리본 배달주심
오늘따라 죽전역에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이정현님이 펼치시는데 계속 쓰러지네요. 이정현님은 피켓을 계속 잡고 계십니다. 여기 저기 툭툭 떨어져 택배회사에나 있을 것 같은 자동 커터 박스테이프를 사용해 여기저기 붙여 놓습니다. 버스 정류장쪽의 다른 피켓을 세우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우리피켓을 다시 일으켜 세워 붙여 주시네요.
얼른 달려가 "감사합니다" 했더니 그 아름다운 여인은 울보야님이셨습니다.^^
모두들 바람에 날리는 보자기와 피켓을 잡고 있는 사이 젊은 남자분이 오시며 화가 난 목소리로 " 갈때까지 가보자 " 합니다. 깜짝 놀라며 또 시비인가 했더니 펜을 잡으시고 서명을 하십니다.
오늘 중고등학교 시험 끝난 학교와 체험학습 가는 중고등 학생들이 많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한 무리의 관광객이 옵니다.한 30명정도...
앞의 남자 분은 빨간 깃발을 들고 죽전역으로 들어가며 관광객들에게 말합니다.
" 자 왼쪽을 보세요. 저 건물은 신세계 백화점입니다.."
그런데 그 앞에 피케팅을 하는 우리가 있고 그들은 우리 건너 신세계 백화점을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요.
" 왼쪽에는 세월호 피케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란리본 받아가세요. "
작게 말했는데 한 두명 사람들이 서명을 하더니 노란리본을 받자 너도 나도 서명하고 노란리본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 죽전역 관광객은 고등학생들이었고 빨간 리본을 든 선생님은 당황하시며 " 애들아 죽전역으로 가야해 ~차 놓쳐"합니다.
하지만 이미 이곳은 세월호 리본을 받으려는 아이들로 우르르 아수라장ㅋㅋㅋㅋ 아이들은 샘 말을 안 듣네요.
우리가 선생님을 도와드립니다. 리본을 몇 개 드리며 가서 나누어 주시라고 합니다. 그제야 아이들은 샘을 따라갑니다.
감사하셨겠지요?^^ 그러게 처음부터 우리 얘기를 해 주셨어야죠^^
3번 출구에서는 울보야님이 선전을 하십니다. 시험 마친 고등학생들이 울보야님을 에워싸고 있네요. 서명하고 가는 친구들에게 "얘들아 시험 보느라 수고 많았어~" 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뒤돌아 보며 따뜻한 웃음으로 " 감사합니다" 하네요.
어찌나 훈훈한 모습이었는지 모릅니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요.
금세 노란리본 100개가 완판~
그리고 다시 가져와서 250개 완판 하고 손털고 이디아 자리로 갑니다.
노란리본이 너무 많이 나갈것 같아 1시간이 지난후 땅마님께 전화까지 드리셨던 모양입니다.
리본 모자라니 가져다 달라고.^^ 땅마님이 오셨네요.
어제 밤 늦게까지 서명받으시느라 피곤하셨는지 눈이 반쯤감기고 부은 모습으로 노란리본 뭉치를 배달해 주십니다. 목소리도 안 좋고 너무 아파 보이셨어요.
하여간 오늘 울보야님은 3번출구에서 300개 완판하지 못 하신걸 무척이나 아쉬워 하셨습니다.^^ .
이디아 앞의 바람과의 싸움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더운 날인데도 다들 오들오들 떠셨어요. 이정현님은 마치고 추우셨는지 신세계 옆 벤치에 잠시 앉아 해바라기를 했네요. 고경희님도 얇은 옷을 입고 나와 덜덜떨며 한건 마찬가지.
바람 불고 이상하게 추운 봄날 고생이 많으셨어요.
하지만 매번 이렇게 호응이 좋은 날이면 얼마나 좋을까요.(어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