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2 죽전역 금요일 피케팅
고경희, 이은주
이맘때쯤이면 바빠지는 것 같아요.
자주 못나와 죄송합니다.
제가 똥손이었는지 함의 자물쇠가 계속 안 열리더라구요. 그러면 나 피케팅 못하는데...........
정성을 다해 번호를 맞추다 보니 앗 열리네요^^ 전 역시 황금손이었나 봅니다.^^
비결이 있어요. 줄을 잘 맞추셔야 해요.
높은 책상을 사 주셨는데도 키높이인지도 모르고 낮은 책상으로 펼쳤어요.
어찌나 어설픔을 보여줬는지 몰라요.
그리고는 분당선 외주화 반대를 외치시는 철도노조분들이 햄버거에 콜라세트가지 주고 가셨습니다. 지난번에 서명을 다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낮은 서명대라 그런지 더 몸을 낮추어 정성껏 서명을 하십니다. 저의 무지로 그런거라 죄송하긴 했네요.
앗 새가 날아와 서명대에 앉았어요 허걱~
힛 아니에요.
저희집 아이가 키우는 새끼기러기인데 혼자 놔두고 나오기가 안쓰러워 데리고 나왔어요. 얌전히 잘 있어주네요.
덕분에 아주머니 할머니분들이 어찌나 호의적이셨는지 모릅니다.
화도 한번 안내고 가시더라고요. 웃으시면서.
그냥 귀엽다고 하시구요. 그틈에 리본도 나눠 드리고요
그리고 먼저 와서들 서명해 주시네요. 아이고 감사해라.
그런데 제가 잠시 움직이려던 새끼기러기에게 노란 수건으로 올까봐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루끼 가만히 있어 거기" 어디서 들었던 말인데 갑자기 소름이 돋았어요.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이구나.
맞는 상황이어도 그 말은 왠지 쓰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후로 죽전역에서 그 말은 사용하지 않고
루끼가 다른데로 가면 제가 가서 직접 데려 왔습니다.
3년전에도 가만히 있으라 하지 말고 데려왔으면 되는 거 아니었을까요.
전국민이 싫어하는 말 다시 입에 올리기도 싫은.......(어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