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3 세월호 죽전역 피케팅 후기
오늘 날씨는 어제에 비하면 포근할 정도.
테이블 펼치고, 피켓 세우고 셋팅 완료.
칭칭 감은 목도리가 움직일때마다 불편하지만 참자.
핫팩도 여기저기 붙이고 진짜로 준비 끝.
적막...고요....
앗. 노래를 틀어야겠다.
음악이 있으니 좋은데 자꾸 끊겨서 꺼버렸다.
기둥에 <1000일이 기념일입니까?>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세히 봐야지.
그런데 뭔가가 ‘뚝’...떨어지더니...‘주르륵’ 오른팔로 미끄러졌다.
뭐지?
이 녀석들. 오줌싸개 비둘기같으니라고.
머리에 안 쏴줘서 고맙다 얘. (흥!)
얼굴이 하얀 여학생이 긴머리 찰랑이며 왔다.
남자 친구와 서명을 하는데...예쁘다.
“여기에 서명하면 되는 거예요?”
어쩜...목소리도 예쁘다
서명을 다 마친 여학생 볼펜을 내려놓으며..
“아 박근혜 이 씨** 때문에...”
깜짝이야.
“저...여기...노..란...리본...가..져...가..세....”
벌써 시간이.
마무리해야겠다.
가방에 피켓 담고, 테이블 올리는데 콧물이 질질.
아무도 안 보겠지?
장갑 낀 손으로 콧물 닦는데
“이거 드세요”
따뜻한 유자차 건네주시는 시민.
들켰다.
괜찮아.
코 파다 걸린 것도 아니잖아...
고맙습니다.
금요일이면 만나는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오늘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썰매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