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용인시 서부공원관리과 공인관리팀과 함께 대지산공원을 돌아봤습니다.
4월 2일 토요일 시민 참여 나무 심기를 위한 답사를 겸해 공원 상황도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월 말의 대지산공원은 생명이 움 트는 것은 물론 역동성이 넘치는 숲이었습니다.
땅으로 먹이 찾아 내려온 청서가 있는가 하면 둥지 탐색하는지 나무 타고 오르는 청딱따구리가 있고,
지는 꽃 올괴불이 있는가 하면 피어나는 꽃 진달래가 있고,
수줍게 땅으로 핀 흰꽃이 있는가 하면 해를 좇아 꽃잎 빳빳이 젖힌 노란꽃도 있고,
보일듯말듯 작은 꽃 개암이 있는가 하면 여봐란듯이 뭉치로 꽃 피려는 딱총이 있고,
작년열매 매단 찔레가 있는가 하면 빨강 열매 상상시키는 까마귀밥나무가 있었습니다.
2021년 3월 27일에 심은 산딸나무도 정상부에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나무 이름표는 일부 없어진 것도 있지만 남아 있는 것도 많아서, 이름표를 보니 작년 그날의 풍경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정상부에 벤치에 앉아서 둘러보니 참 평화로웠습니다.
21년 전 이곳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환경정의가 그렇게 애쓴 이유가 바로 거기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좋다 하고 앉아서 둘러보니 사방을 빼곡히 둘러싼 아파트 건물,
내가 앉아있는 곳이 숲이랄지 섬이랄지... 도시의 민낯이 바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지켜야 한 곳,인지, 그래서 가꾸어야 하는 곳,인지.
미약할지라도 시민 참여 나무 심기와 공원 관리는 꾸준히 이어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