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8
너무 더워서일까요? 많은 친구들이 휴가를 떠났네요. 그리고 폭염이어서인지 계곡에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물속 생물을 잠시 모셔와 보고 놓아주려고 하는데 보이는 생물은 소금쟁이와 날도래집 등 전에 보이던 생물
들이 많이 안 보입니다. 한 아이가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는데 치어입니다. 그런데 이미 둥둥 떠 있던 어린 물고기입
니다. 죽어 있어요.
아이들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왜 죽어있고 생물들이 없는 거지? 아이들도 느낍니다.
계획은 수서생물 관찰인데 이걸 계속 하는 것에 대해 묻자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채집하니 우리까지 할 필요는 없겠
다고 아이들이 말합니다.
그 후 아이들과 계곡 탐험을 떠납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아이들은 조금 깊은 물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곳에 아이
들이 먼저 들어가자 옆에서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들립니다. "아직 우리 개시도 안 한 장소인데 더 위로 올라가면 안
될까?" 다른 기관의 어른 말에 아이들은 당황한 듯 서 있었습니다. 뒤에서 아이들을 챙기며 올라가던 저는 아이들에
게 위로 쭉 올라가자고 합니다. 이곳이 장사를 하는 곳일까요? 농담으로 개시도 안한 물이라 하셨지만 개시라는 말
은 상업적인 말이란 생각이 들어 자연에 대해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덜 봐도 된다고 말해 준 마음이 예쁘고 고맙습니다. 우리가 자연 안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참 고마운 자연인데 피해를 주면 안 되겠지요?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게 숲과 함께 살아 나갈수 있을까요? 많은 생
각이 든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생각하며 누구에게 물을 주고 싶은지 각자 이야기하며 자신이 원하는 곳에 물
을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 오늘 각반 아이들이 적어 대지산은 어치반고 둥글레반이 함께 했는데요. 둥굴레 선생님의 신기한 이야기와 물에
관한 이야기에 아이들은 쏙 빠져듭니다. 하천동아리 청소년이기도 한 둥글레 선생님의 마력에 우리 초등 랄랄라 친
구들도 빠져든 듯 합니다. 저도 샘 때문에 가위바위보가 하고 싶어졌으니까요. 샘의 맛난 감자와 제가 싸간 옥수수
보다 더 맛났던 준명이 준혁이네 할머니옥수수 ( 준명이 준혁이네 옥수수를 아이들이 먹은 순간 제 옥수수는 버림을
받았지요ㅠㅠ) 그리고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얼요( 얼은 요그르트, 센스쟁이셔요~) 얼요의 봉긋이 올라온
뚜껑을 보고 물의 순환중 물의 부피팽창까지 이야기한 재하~ ㅋㅋ
둥글레 샘과 함께 답사하며 아이들에게 추억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는데 우린 계곡에서의 옥수수, 감자 그리
고 얼요와 함께하며멋진 추억 만든 것 같아요. 나중에 커서도 힘든 일이 생길 때 이 추억의 순간을 기억하며 항상 씩
씩한 모습의 지킴이임이길 바랍니다.
<어치, 둥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