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용인시의회는 34만5000볼트 고압송전탑 밑 어린이문화시설 추진을 막아야한다!”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박원동)가 지난 13일 용인시의 2018년 예산안 심의에서 용인시가 시민체육공원 내에 설치를 추진 중인 어린이문화시설 ‘키즈아트랩’ 사업비를 통과시켰다. 통과된 어린이문화시설의 예산은 공사비 18억400만원, 운영비 5억6965억원 등 총 23억원이다.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지상1층과 지하1층에 조성하려는 어린이문화시설은 34만5000볼트 고압송전탑의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송전선로는 작동 과정에서 전자파를 내뿜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용인시민체육공원은 고압송전탑 5기로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그중 2기와의 거리는 겨우 수십에서 수백 미터밖에 안 되는 상황이다.
대의기구인 용인시의회가 용인시의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통과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시민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하는 것 또한 분명한 의회의 역할이자 원칙이다.
그런데 각종 사회적 참사로부터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이 엄중한 시기에, 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4명, 국민의당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는 자치행정위의 표결 결과 5명의 의원이 찬성해 통과됐다는 것은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용인시가 미래세대인 어린이의 안전 문제를 방치하겠다는 무책임하고 시대적 과제와 흐름을 역행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어린이들에게 있어서의 송전탑 문제는 생존이 걸린 심각하고 시급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어린이문화시설 아트랩 예산을 본회의에서도 통과시킨다면 용인지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아울러 용인시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예산 통과를 찬성하는 시의원들은 용인시민의 분노와 강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17. 12. 15.
용인환경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