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263일째, 용인484차 죽전역 피케팅
2017. 9. 29. 금요일.
하루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죽전역 광장도 서늘해져서, 추석이 지나면 좀 추워지겠어요.
오늘 죽전역에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지나갔어요.
서명대를 펼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신 할아버지,
상황을 물어보시고는 “아직도 해결이 안돼서 어쩌냐” 시며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미수습자는 미수습자대로 얼마나 속상할지” 걱정하셨어요. 서명은 여러 번 했다며 도울 게 있으면 돕고 싶다고도 하셨어요.
말씀만 들어도 참 감사했어요.
가다가 돌아오셔서는 “화날 때도 뿌셔 먹고 기분 좋을 때도 뿌셔 먹으라”며 가방에서 누룽지 한 봉지를 꺼내주고 가시네요.
아주머니 한 분도 “그냥 지나가려다가 마음이 불편해서 다시 왔어요, 뭐라도 하고 가야겠어서...”하시며 서명을 하셨어요.
예산이 얼마가 들더라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서명하신 분, 차량용 스티커를 보고 꼭 붙이겠다고 좋아하시며 챙기시는 분, 서명하고서 리본과 스티커를 가져가는 학생들...
오늘도 모두모두 감사했어요.
어제는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고 합니다.
진상규명이 안된 채 또 한 번의 추석을 맞지만, 다음 명절은 특별법이 제정되고 진상도 밝혀져,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명절이 되면 좋겠어요.
추석 연휴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