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4. 금요일 죽전역 피케팅
세월호참사 1074일, 용인 400차
많이 늦은 후기입니다^^
"세 번의 봄. 세월호는 그 길고 긴 시간을 견딘 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체는 심하게 손상되었고 상한 곳마다 어김없이 녹이 슬었지요. 아연으로 덧댔다 하더라도, 녹슬지 않고 버텨내기엔 지난 3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벌써 울면 안 된다.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텨야 한다"
배는 녹이 슬고, 리본의 빛깔은 바랬지만 가족들은 기억만큼은 녹이 슬지 않도록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대신 아연이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기억만큼은 녹이 슬지 않도록…
그들처럼 아연의 길을 택한 이들은 또 있습니다. 차가운 바닷속에 수백 번 몸을 던졌던 잠수사들… 그리고 광장에서 세월호의 귀환을 기다려왔던 시민들… 돌이켜 보면 그 광장에서는 단식이 있었고, 폭식이 있었으며, 기도가 있었고, 조롱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그 광장에서 그 배, 세월호를 기다렸지요.
그들은 모두 기억이 녹슬지 않도록, 스스로 세월호의 아연이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3월27일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의 일부입니다
그렇게 기억이 녹슬지 않도록 용인촛불도, 용인0416도, 스스로 세월호의 아연이 된 사람들이 모여 지금까지 함께 해온것 같습니다
죽전역 피케팅이 지난 금요일로 400차를 맞이했습니다
함께 기억해온 모두가 참으로 고맙고 든든한 날이었습니다. (두루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