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9. 목요일. 하천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원 조사를 했습니다.
시민하천모니터링으로, 3월 성복천 모니터링에 이은 두번째 조사활동이었습니다.
* 장소 : 용인 탄천(보정교~대지교)
*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조사단 : 용인환경정의 생태활동가
* 수거 쓰레기의 양 : 5.22kg
미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5㎜ 크기의 플라스틱을 말합니다.
보통 페트병이나 비닐봉지 등이 시간이 지나며 잘게 부서져 만들어집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이 되는 하천의 쓰레기를 조사해 종류와 양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수질오염에 그치지 않습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그로 인해 죽음 등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몸속에도 쌓여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편하다고 사용하는 일회용품, 비닐류에 대해 이제는 진지한 고민과 결단을 할 때입니다.
- 대지교 상류 쪽 구름다리에서 본 상류방향 전경과 하류방향 전경
- 대지교(죽전1동주민센터)를 출발점으로 하여 하천변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시민들과 함께 하면 좋은 활동이지만 코로나로 올해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탄천에는 쇠백로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잉어 떼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탄천이 새들과 물고기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서식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내대지천이 탄천으로 합류하는 지점 즈음에는 놀라운 현장이 보입니다.
하천 물은 너무 더러운데 메기 세 마리가 노닐고 있네요.ㅠ
- 하천에는 비닐, 물휴지, 종이스티커, 스티로폼, 담배꽁초 등이 너무나 많이 흩어져 있고 숨겨져 있습니다.
- 게다가... 탄천1교부터 죽전교 사이, 수지레스피아 방류수가 나와 흐르는 곳의 하천은 너무 심각하게 썩어있습니다.
냄새가 나고, 바닥이 시커멓거나 허옇게 변화고, 이끼들이 발생해 너무너무 더럽습니다.
제1방류구 앞과 제2방류구 앞 모두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오염된 상황입니다.
방류수를 내보내는 용인시 하수처리장은 환경부 기준에 맞게 방류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수지구청 담당부서에서는, 퇴적물이 쌓여있는 데 기온이 갑자기 올라간 것이 이유라며, 준설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준설만이 답일까요?
준설은 오염 이후의 처리 방식의 하나일 뿐이지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팀을 나눠 좌안과 우안의 쓰레기를 주우며 보정교까지 거슬러올라갔습니다.
쓰레기는 구석구석 숨겨져 있기도 하고, 물 속에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교각 아래 벤치가 있는 곳 주변은 온통 담배꽁초가 널려 있습니다.
- 보정교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 독정교 하류쪽 징검다리에서 찍은 상하류 전경입니다.
물 속에는 물고기 한 마리가 죽어 있고, 길가에는 비둘기의 사체가 보입니다.
보정교 근처에서 주워 온 쓰레기를 펼쳐 종류를 나누고, 개수를 세고, 특이한 쓰레기가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고철과 스티로폼 조각, 캔과 병, 일회용 플라스틱과 음료수 병, 일회용 종이컵, 일회용 빨대, 각종 비닐류,
수백개에 달하는 담배꽁초와 담배곽, 라이터, 대용량 물병도 버리고 갔군요.ㅠ
수북하게 쌓였던 쓰레기 더미에서 일회용품 등을 분리해내니 쓰레기 더미도 작아집니다.
- 이날 주운 쓰레기 중 특이한 것은 개똥입니다.
개똥이 하천변에 그대로 방치된 것도 문제지만, 비닐봉지에 담은 채로 버리고 간 얌체들도 많습니다.
반려견을 사랑한다면 뒷처리까지 양심 있게 하길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 분류하고 파악한 내용을 조사지에 기록합니다.
아직 내륙 하천의 쓰레기를 기록하는 공식 조사표는 없기 때문에 연대단체에서 사용하는 연안정화 조사지를 쓰고 있습니다.
하천에 버려지는 많은 쓰레기...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또 하면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극복되어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세플라스틱 오염원 모니터링 올해 활동은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