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용인시는 기흥저수지 오염의 원인을 먼저 밝혀야 한다

[성명서] 용인시는 기흥저수지 오염의 원인을 먼저 밝혀야한다

용인시 기흥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심한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오폐물과 영양과다로 발생한 짙은 녹조, 악취제거를 위해 뿌린 화학약품이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심각한 악취와 오염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으나 해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최근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녹조 유기물이 부패하여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기흥저수지 일원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행정 예고했다. 시에서는 낚시가 금지되면 여러 오염원 중 낚시 떡밥과 쓰레기 등으로 인한 오염부하량이 줄어들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너무나도 안일하고 표면적인 대처이다.

이에 본 단체는 용인시에 다음과 같이 촉구하는 바이다.

용인시는 먼저 악취 및 녹조 발생의 원인부터 정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시에서 밝히는 대로 기흥구에서 저수지로 바로 흘러들어가는 오염원이 문제인지, 주민들의 문제 제기한 바와 같이 호수의 수질 기준과는 다른 기흥레스피아 방류수의 문제인지를 먼저 밝혀낸 다음 그에 대한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인근 하수배출시설에서 호수로 직접 유입되는 각종 오염원이 문제라면 오수차집관로를 조속히 설치해야 할 것이고, 하수종말처리장의 배수로가 기흥저수지로 향한 것이나 방류수의 수질이 문제라면 방류구 이전을 검토하고 총인저감시설을 설치, 방류수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근본원인에 대한 철저한 파악 없이 각종 시설이나 설비에만 급급하다면 오염문제는 여전히 반복될 것이고 예산낭비의 결과만 초래할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용인시는 주먹구구식 대책에 앞서 오염 원인부터 명확하게 밝혀내어 물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지자체로서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기흥저수지는 2013년까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친환경생태호수공원으로의 조성계획 하에 있다. 시에서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해 생태호수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자연친화적인 휴식위주의 자연테마공원으로 용인의 자랑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기흥호수공원이 완공 뒤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2010년 8월 11일

용인환경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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