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학교급식네트워크] 친환경무상급식 조례안 통과.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힘겹게 산을 하나 넘었다.
두 달이 넘게 진통을 겪던 용인시 친환경무상급식조례안이 오늘 용인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올해를 넘겨 내년에도 실시가 힘들어질까 가슴 졸이며 안타까워했던 조례안이 통과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두 차례의 상임위 부결과 한 번의 본회의 부결 등 팽팽한 대립과 소모적 논쟁 속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이끌어 낸 시의회에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오늘 통과된 조례안이 시민이 원하는 친환경무상급식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무상급식의 대상도 초등학교 학생과 중고등학교 저소득계층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위한 전제조건인 친환경 급식의 내용도 식재료 부분에만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한 시의원의 제안처럼 이제는 시의회와 시 집행부가 우리 실정에 맞는 친환경 무상급식실현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부 시의원들의 우려처럼, 단순히 돈만 쥐어주고 생색내는 무상급식은 시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학부모들은 저급한 재료로 짜여진 식단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급식 단가를 맞추기 위해 수입산 쇠고기, 중국산 김치, 값싼 냉동식품으로 급식이 제공된다면 이는 오히려 무상급식을 안하느니만 못한 꼴이 될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별 학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단순 물류 공급의 차원으로 실시하려 한다면 시장의 논리에 학교급식이 희생양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급식이라면 용인시가 학교급식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재료 확보를 위해서는 급식용 식재료의 생산, 유통, 공급 전 과정의 유기적, 조직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친환경무상급식추진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시, 교육지원청, 시의회, 학부모, 생산자, 학교 등 민관이 함께 모여 협의체를 구성하고 우리 용인의 실정에 맞는 지역 먹을거리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전면적인 친환경무상급식실시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구상하고 그에 따른 예산 확보 방안, 시범사업실시를 통한 소요재원 및 지역 농산물 연계 방안 등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의 급식 홍보 및 교육사업도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시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될 학교급식이다.
우리 아이들의 입 속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밥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직영급식! 무상급식! 친환경급식! 로컬푸드!

용인학교급식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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