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생명들과 함께한 5월 생태 기행

지난 일요일인 5월 28일, 용인환경정의 회원 및 용인시민들과 시화호와 오이도 갯벌로 생태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엔 하루종일 비가 쏟아지더니, 생태기행 당일엔 아침부터 화창했답니다. 비온 뒤라 더욱 상쾌한 공기와 깨끗해진 하늘로 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먼저 들린 시화호 환경문화관 옆 풀밭에서 토끼풀꽃으로 반지와 팔찌, 꽃다발 등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마을 나들이2' 같은 분위기였어요. ^^;


시화호 조성 경위와 역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고 있는 회원들.

시화호는 농어촌진흥공사가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4월부터 1994년 1월 24일까지 6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시화방조제를 완공하면서 경기도 안산시•시흥시•화성시에 걸쳐 조성된 인공호수입니다.

방조제 건설 사업비만 6200억원이 들었다니 실제로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들었지만 심각한 환경문제만 야기하고 결국 담수호로 만드는 걸 포기한, 실패한 환경정책의 대표 사례입니다. 얼마전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을 때도, 새만금을 제2의 시화호로 만들 수 없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었죠.


시화방조제 완공 후 해수 유입을 차단하자 인근 공단과 주택지구에서 밀려든 폐수로빠른 속도로 오염됐던 시화호.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 커다란 부담으로 남아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호수인 시화호 인근의 오이도 대부도 갯벌은 정부가 담수호 정책을 포기하고 1997년부터 바닷물을 유통시키면서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다지만,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다의 힘으로 천천히, 조금씩 되살아나는 시화호와 시화지구에 대해 건교부는 지난 2003년 12월 12일 총 3254만평 규모의 시화지구를 오는 2020년까지 남측 간석지는 농업용지 1330만평과 관광레저 신도시 1720만평으로 개발하고 북측 간석지는 317만평 규모의 시화 제2공단과 10만평짜리 안산 테크노파크를 조성하며 방조제 주변에는 대형 조력발전소와 항만 등으로 개발하는 시화지구 장기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시화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개발계획안이 시화간척사업 실패의 과오를 그대로 반복하는 시화호 환경파괴 계획이며 시화간척사업 실패로 고통받아온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은 독선적인 개발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해수유통으로 어렵게 살아나고 있는 시화호를 두 번 죽이는 계획이라는 겁니다. 생태벨트를 구축하는 친환경적인 개발계획이라고 하면서 정작 시화호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곳인 수변구역과 간척 수로를 제방을 쌓아 매립하려 하고 있고, 시화지구 난개발로 인한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인근 지역에 또다시 제2공단과 신도시를 개발한다면 필연적으로 대기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겁니다.

현재 시화호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철새들의 서식지로서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3년 11월에만 7만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도래하고 있으며 저어새, 검은머리 물떼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고, 시화호 갯벌에는 갈대, 칠면초, 퉁퉁맞이 등 염생식물 군락이 넓게 조성돼 있습니다. 진정으로 시화호를 살리기 위해서는 오염 물질이 시화호로 유입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 해수 유통을 원활히 할 뿐만 아니라 시화호 주변의 습지와 갯벌을 보전함으로써 자연 정화 기능을 극대화시켜 시화호를 원래의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져 있던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든든히 채워야겠죠?
점심은 맛있는 조개가 잔뜩 들어간 우리밀 칼국수였습니다.


시화호생명지킴이 모임의 한미선 선생님께서 1일 갯벌 선생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5월 생태 기행 사진을 더 보시려면 우리들 사진 게시판으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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