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용인 생태활동가들 "부아산 환경영향평가 엉터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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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생태활동가들 "부아산 환경영향평가 엉터리"



"연구소 예정부지 환경영향평가 사실과 다르다"


(용인=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용인 지곡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앞 야산에 콘크리트 연구소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생태활동가들이 연구소 허가를 위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조사서가 엉터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용인지역 생태활동가 김모씨 등 8명은 1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3년 5월 회사측이 대행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표본지 3곳을 대상으로 지난 4일 식생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표본지 1지점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서 식생조사표에 기록된 초본과 목본이 현장에 없거나 반대 현장에서 생육하고 있었고 현재 군락을 형성한 '애기나리'는 2013년 조사서에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또 3지점 초본층의 우점종(군집을 대표하는 종류)으로 보고한 '고사리'는 단 한 개체도 발견되지 않았고 덩굴성여러해살이풀인 '새모래동굴'은 당시 1∼3지점에서 모두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소나무' 군락이라고 보고한 1지점은 단 한그루만 있었고 1∼3지점 모두에서 확인됐다던 '국수나무'는 아예 없었다.

이들은 "환경영향평가 당시와 2년 정도의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목본의 종이 달라지거나 초본의 우점종에 변화가 생길 수는 없다"면서 "지난 2013년 작성된 부아산 식생조사결과는 환경영향평가서에 표시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부모 대표들은 이에 따라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이뤄진 연구소 허가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회사측은 산의 경사도가 21도가 넘는데도 17.5도로 축소했고 폭 6m의 진입도로를 10m로 부풀려 교육부로부터 기업부설 연구소로 추천받아 허가를 받았다"면서 "더구나 환경영향평가서마저 허위로 드러난 만큼 허가는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크로드시앤티는 지곡초등학교 앞 부아산 1만1천378㎡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천247㎡ 규모의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를 건립할 예정이나 학부모들은 유해물질 배출, 산림 파괴, 학생 안전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원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냈으나 지난 4월 기각됐고 회사측은 기각 결정을 계기로 지난달 26일 착공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학생 등교거부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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