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불도저에 밀린 대지산 주민 품으로 돌아온지 10년

▲ 10년전 대지산 녹지보존을 위해 환경정의 박용신씨가 나무 위에 올라가 천막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환경정의에서 제작한 대지산 생태지도



불도저에 밀린 대지산 주민 품으로 돌아온지 10년

2011년 05월 30일 (월) 용인시민신문 전자영 기자 jjy@yongin21.co.kr



10년 전 죽전 대지산은 막무가내 밀고 들어오는 불도저에 꼼짝하지 못했다.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용인환경정의는 죽전주민들과 함께 ‘대지산 보전’을 위해 똘똘 뭉쳤다. 대지산 숲 보전에는 고향의 모습을 간직하려는 주민들의 희망도 큰 힘이 되었다. 환경을 보전하자는 시민단체와 고향을 지키려는 지역주민 의지는 대지산 숲 8만5000여 평을 지키는 힘이 됐다.
이들은 이 숲을 보호하기 위해 ‘땅 한평 사기 운동’을 펼쳤고 256명이 참여해 개발지역 땅 100평을 확보했다. 특히 환경정의는 2001년 4월29일부터 17일 동안 택지개발 반대와 환경보전을 요구하며 대지산에서 ‘나무위 천막시위’를 벌였다. 대지산 상수리나무 위에서 텐트를 치고 단 한 차례도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았던 당시 환경정의 박용신 정책부장은 ‘녹지보전’이라는 건교부의 결정을 끌어낸 주역이었다.
대지산 보존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얻어낸 첫 결실로, 정부의 개발정책과 환경운동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았다.
그 후 환경정의는 숲과 친해지기 위해 자연학교를 열기 시작했고 나무심기와 숲 가꾸기, 대지산 환경축제를 열며 대지산을 생태공원으로 가꿔나갔다.
10년이 흐른 지금 대지산에는 꽃이 피고 새가 운다. 주민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용인환경정의는 대지산 보존 10주년을 맞아 오는 6월11일 오후 1시부터 대지산생태공원에서 ‘대지산환경축제’를 개최한다.
길놀이를 시작으로 대지산 사진전과 함께 생태체험축제가 마련된다. 또한 주민들과 간벌된 폐나무를 활용해 10주년 기념탑을 세우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기념품을 나눠준다.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도 산의 마음을 닮아가기 시작했고 산도 사람도 서로를 지배하지 않고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온 것”이라며 “대지산은 서서히 생채기를 치유하며 여전히 옹골찬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제 대지산의 미래 모습은 바로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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