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생산자 소비자 네트워크 먹거리 공동체 구축"

"생산자 소비자 네트워크 먹거리 공동체 구축"
용인의 지속가능발전 모색- 로컬푸드에서 용인의 미래를 찾다

2009년 11월 18일 (수) 용인시민신문





5회에 걸쳐 본지에 보도된 ‘로컬푸드’ 가 전 세계적으로 농업과 농민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특히 ‘지역성’이라는 특성을 바탕으로 기존 먹거리 시장과는 차별적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 속도는 빨랐다. 단순히 농업과 농민을 살리는 한계를 넘어서 먹거리로 접근한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주효했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이, 소비자와 생산자가 공존하는 용인시 수준에서의 먹거리 정책은 아직 없다. 완주, 평택이 로컬푸드 정책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건강, 친환경, 유기농에서 ‘지역농’에 더 강조점을 두고 있는 ‘로컬푸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지난 16일 본사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정책 담당자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회적.생태적.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먹거리는 '로컬푸드'



로컬푸드 어떻게 정의할까?
이날 생산자 강길원(상추), 한갑규(버섯) 씨와 소비자 단체 임오목(두레생협 점장), 백경화(주민생협 동백지부), 허광만(용인시청 산업정책과 농수산유통 담당), 곽선진(용인환경정의 간사), 이도건(유기농매장 내리사랑 대표)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로컬푸드에서 ‘로컬’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범주가 달라질 수 있다면 친환경, 유기농을 전제로 제철에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로 정하고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생산지와 소비지 사이의 거리만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산물이 이동한 거리를 따져보고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직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포함시켰다.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로컬푸드에 대한 생각을 여과없이 풀어놓았다. 그리고 실천 방안을 하나 하나 적어 내려갔다.


▲ 선포식을 마치고 참여자들이 로컬푸드 실천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로컬푸드 실천 선포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만들기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이날 모인 생산자, 소비자 등은 ‘로컬푸드’실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나열해 봤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로컬푸드 실천 의지를 다지고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1. 밥상에 차려진 푸드 마일리지를 계산하는 습관을 갖는다.
2. 지역에 있는 농가들을 방문해 무엇이 생산되는지 알아본다.
3. 외국산 과일 섭취량을 줄이고 제철 채소를 먹는다.
4. 지역 직거래 장터에서 장을 본다. 직거래 장터가 없는 지역에서는 가까운 친환경(생협) 매장에서 장보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5.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매장에 용인지역 농축산물 코너를 마련한다.
6. 용인지역 생산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공개한다.
7.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로컬푸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구와 이웃을 만난다.
8. 지역의 대형 슈퍼나 학교 급식에서도 지역 먹거리를 찾아보고, 권유한다.
9. 지역에서 나는 제철 먹거리로 식단을 구성한다.
10. 농민, 생협, 사회적기업, 제철 음식과 지역 농산물을 강조하는 식당, 소비자에게 연중 직거래 하고자 하는 농민들을 포함해 지역 먹거리 목록을 만들어본다.
11. 주말농장 등 텃밭을 가꾸면서 좋아하는 먹거리를 재배해 본다.
12. 지역 먹거리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 결정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지역먹거리 정책을 논의한다.






로컬푸드에 대한 생각은?




강길원
“지역 것을 팔아주자는 대형마트의 마케팅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산자는 밑바닥부터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관심 안 갖고, 돈벌이에 연연하고, 점점 대규모화 되는 것은 이롭지 않다. 생산 과정에서 수확량의 극대화와 비용의 최소화에만 신경 쓰게 되면 로컬푸드 취지는 무색해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친환경 농업이 힘들지만 먹거리 질은 높아진다.”












한갑규
“소비자는 신선하니까 직거래를 좋아한다. 그런데 소비층이 두텁지 않으니까 농민들에게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형마트에 가면 원스톱쇼핑을 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파 한 단을 사기 위해서 일부러 가지 않는다. 시에서 정책적으로 꾸준한 홍보를 해주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상설 매장이 있어야 한다.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로컬푸드 매장이 있어야 한다”












임오목
“친환경 농업은 기존 관행농법이 갖고 있는 사회적, 생태적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소농의 생계와 소득 유리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여겼다. 자연적인 순환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유기농조차도 하나의 산업으로 규모화 되고 소농이 시장으로 진입하는데 한계를 보여 왔다. 특히 물류 시스템이 갖춰 있지 않으면 생산자, 소비자 모두 힘들어지다 보니까 시스템이 거대화 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다시 지역으로 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로컬푸드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 단체 또한 확산되야 하고 생산자들과의 연대로 물류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백경화
“대형마트 농산물보다 얼굴 있는 생산자의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는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지역농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 농민이 각자 소규모로 생산한 농산물을 꾸러미로 묶어 소비자에게 택배로 보내주는 사업에 소비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용인에서도 그러한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책임있는 소비자가 생산자, 농민과 지역을 살리는 것이다.”











곽선진
“시, 농협에서 운영하는 직거래 매장을 재점검하고 정책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실제 용인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며 농협 역시 동참해야 한다. 소비자 매장 역시 지역농에 관심을 갖고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열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허광만
“시에서는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한 농가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지역 농협은 생산자(작목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유통, 판매 영역에서는 시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마련에 함께 노력하겠다.”












이도건
“직접 농가에 가서 물건을 받아 주민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노력도 함께 필요한 것 같다. 시는 농민을 중심에 놓고 체계적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려면 인터넷 서비스도 구축돼야 한다. 누구네 집, 무슨 물건인지 이력이 확실해야 신뢰가 쌓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컬푸드 지도 만들기’를 제안하고 싶다. 1차 농산물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이력까지 추적할 수 있는 지도가 있다면 접근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것은 시가 함께 고민할 문제다.”



/ 전자영 기자 / 이도건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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