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MB의 치킨게임 그리고 이포보와 함안보에서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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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치킨게임 그리고 이포보와 함안보에서의 외침


절벽을 향해 치닫는다. 낭떠러지가 가까워질수록 가속페달에 더욱더 힘을 싣는다. 먼저 피하는 쪽이 꼬랑지 내려야 한다.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의 한 장면이다. -현실 세계에서 제임스 딘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극적인 삶이다. 이 얘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사람들은 이 같이 목숨을 걸고 서로 파국으로 치닫는 바보스런 짓을 ‘치킨게임’이라고 일컫는다. 사실 이런 어리석은 일들은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작게는 내가 있는 이 사무실에도 비일비재하고 크게는 2010년 대한민국을 놓고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차피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문제야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면 그만이기에 차치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걸고 벌어지는 치킨게임. 바로 4대강 사업이다. ‘이유 없는 반항’과 다른 점은 상대가 인간이 아닌 자연이기에 이기려야 이길 수 없다는 점과 그리고, RMP과 가속도가 올라가는 차에는 운전자말고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대를 포함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승객으로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운전자 또한 ‘제임스 딘’의 외모에 반의반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비호감이라는 것도 다른 점이겠지만.

장모님이 말려도 듣지 않을 분이다. 누구누구네 주례를 섰을 신부님, 목사님, 스님들이 말려도 듣지 않는 분이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이 땅의 과반수 의견을 쉽사리 무시하고 돈키호테처럼 내달리는 위인이다. 다만, 돈키호테는 보잘것없는 늙은 편력기사지만 이 양반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다. 그래서 더욱더 답답하다. 그 누가 말려도 도통 듣질 않는 분. 여권을 뒤적이다가 이민가자 생각 들게 만드는 위인이신 것이다. 하지만 돈도 없거니와 이 땅의 사랑하는 수많은 여인네들을 뒤로 할 수 없기에 몇 번 쓰지도 않은 여권은 다시 고이 서랍에 모셔둔다.

그런 와중에 이포보, 함안보에 기어이 올라간 사람들이 나타났다. 볕과 바람과 비가 그리고 20m 30m의 고공이 두렵지도 않은 듯 기어이 또 기꺼이 환경 활동가들이 올라간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치킨게임의 마지막 중재자인 셈이다. 그 누가 말려도 듣지 않는 양반이 이번이라고 다를까도 싶지만, 제발 쫌~ 귀라도 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활동가들의 무사귀한을 간절히 희망한다. 마지막 중재자인 활동가들을 무시한다면 이 치킨게임의 끝은 자명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킨게임’ 대신 ‘MB게임’이라고 바꿔 부를지도 모른다. 치킨과 MB가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아래는 환경정의 성명서 전문이다.



정부는 이포보 함안보에서 외치는 충고에 성심으로 답하라



오늘(22일) 새벽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남한강의 이포보와 낙동강의 함안보에 올랐다. 법정 홍수기임에도 공사를 강행하려는 정부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서 일게다. 속도전으로 강을 파헤치는 4대강 공사는 적절한 홍수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아 낙동강 하류의 홍수피해를 키웠다. 예년보다 덜한 강수량으로도 삽시간에 가물막이 안 공사현장은 흙탕물로 가득 찼고, 합천보와 함안보는 수몰됐으며, 준설토는 고스란히 빗물에 씻겨 강을 이뤄 흘러 내려갔다.

장마기간에도 밀어붙이는 4대강 공사를 우려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염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강바닥을 파낸 준설토에는 분명 오염물질이 다수 섞여 있다. 바로 그 오염물질이 고스란히 강물에 섞여 흘러간 것이다. 정부가 팔당에서 유기농민을 몰아내려는 이유로 든 비점오염원 덩어리를 정부가 직접 나서 그것도 한 번에 강에 흘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국회는 20m 30m가 넘는 고공에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환경운동가들의 충고에 귀 기울여야 한다.


○4대강 공사를 전면 중단하라. 국민들의 물음에 이제는 제대로 된 답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부지기수로 드러난 4대강 공사의 문제점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지방정부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협의체를 구성해 4대강에서 정비가 필요한 부분과 또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를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국회는 4대강 검증특위를 시급히 구성하라. 우리나라는 식수의 90%이상을 강물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현실임에도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서는 오니와 오염된 퇴적토가 고스란히 강물에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농토 또한 흙탕물에 잠기고 있다. 국회는 민의의 대변이라는 존재의무를 거스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환경정의는 환경운동가 아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포보와 함안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적극적으로 뜻을 함께 할 것이며 그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희망한다.


2010년 7월 22일

환 경 정 의


[출처: http://sjustice.tistory.com/429 4대강 삽질 이제그만./성명.논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