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30.금.
탄천본류(구성1교~보정교~죽전교~대지교) 모니터링
* 아래는 함께 모니터링을 임미현 님의 후기입니다.
우리 집 앞엔 탄천이 흐른다.
아이는 탄천 옆 공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나 또한 탄천변을 수없이 걸었다.
우리 생활터전이고 수많은 추억을 담은 장소다. 수없이 오가면서도 강의 입장, 또는 강을 터전으로 삼은
생물 입장에서 탄천을 본 적은 없었다. 얼마전 용인환경정의에 연락해 함께 수질검사와 탄천변 환경 감시를
따라 나섰는데, 처음으로 인간이 아닌 강과 다른 생물 입장에서 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탄천 상류 쪽으로 걷고 또 걸으면서,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까지 가보았다.
솔직히 많이 놀랬다.
상식만 조금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행해지고 있어서...
강 주변을 온통 콘크리트로 발라 생물이 도저히 살 수 없게 만들고, 강 바로 옆에서 경작을 하면서 농약을
뿌려대고,천변 옆에 주자장을 만들고 거기에 간이 화장실까지 (헐~~~),
하천공원을 만든다고 풀숲을 베고,보 옆에는 물고기가 절대 다닐 수 없는 높이의 어로를 만들어 놓고.
용인환경정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황당한 일도 많다고 한다.
강변에 나무나 풀이 무성하면 사람들이 산책할때 강을 볼 수 없다고 콘크리트로 다 발라버리고, 그것도
홍수가 나면 다 부서지고 갈라져 매년 다시 깔고 또 깐다고.
알레르기를 거의 유발하지 않는 버드나무를 민원때문에 재고없이 베어버리는가 하면, 관할 부서는 강 따로,
강변 따로, 제방 따로라 책임지는 곳도 없다고 한다.
산책할때마다 강에서 팔딱거리는 물고기가 많아 수질은 깨끗한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사는 물고기는
대부분 탁한 물에서도 살 수 있는 잉어뿐이란다.
보기에도 탁하고 냄새나는 하천. 직접 시약을 가지고 검사해보니 수질 '나쁨'.
에효~
공기도 하천도 ~~심지어 요즈음은 쓰레기 문제까지~~
요즈음은 나를 포함한 인간이 지구상에 사는 것 자체가 해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