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 대지산 랄랄라숲지킴이 수업도중에 본 어린이집 가족 행사-나무가 아파요

에코터널에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나무에는 밧줄로 그네가 설치되어 있고 깃발을 들고 가족들이 쭉 줄을 서 있다. 물어보니 인근 어린이집이라 하고 공원사용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야생화단 내려가는 곳에 나무에 밧줄이 꽁꽁 묶여져 있고 또 다른 밧줄로 두 나무를 연결 시켰다. 지난달 풀이 우거져서 들어가기 불편했던 곳이 말끔하게 치워져 있다. 밧줄이 묶인 나무아래에는 나무 발판이 설치되어 있고 아래로는 은빛 스폰지가 미끄럼틀처럼 쭉 내려와 있다 .여기저기 번쩍번쩍 한다. 그 밧줄에 고리를 걸고 내려오는 유격훈련장이 되어있다. 한 아이가 몸에 장비를 묶고 끈에 고리를 걸고 내려온다. 적어도 10미터는 내려오는 듯하다.
숲지킴이 아이들과 나는 너무 어리둥절해 하며 내려왔고 저러면 안되는데 싶어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허가를 받았다고 이야기를 해도 심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아래 커다란 나무에 밧줄이 꽁꽁 묶여있는걸 보고 말한다. 선생님 나무가 많이 아플 것 같아요라고
아이들과 열매를 찾으려던 곳에서 너무 어이없는 장면에 우리가 유격훈련장을 왔나하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물어보니 허가를 받고 한다하고 끝나고 깨끗이 정돈하고 간다 한다. 하지만 이미 숲은 헤집어 놓은 상태이다. 우리아이들의 나무가 아플것 같아요란 말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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