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8/26 세월호 죽전역 피케팅

2016. 8. 26(금) 세월호 죽전역 피케팅 후기

드디어. 개학.
오랜만에 죽전역에 나갔습니다.
먼저 와서 테이블을 펼친 용기님한테 젊은 남자가 왔습니다.
피켓을 기둥 쪽에 세우려고 테이프를 찾는데, 그 남자가 시비인지 질문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뭐가 진실인가요?”
“살겠다고 나온 선장이 잘못이라고 하는 건가요?”
얼핏 들으니 뭐 그런 말들이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시비 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속상합니다.
그 사람은 몇 개를 더 물어보고는 가버렸습니다.

블루투스는 연결이 안 되고, 인터넷도 됐다 안 됐다 자기 마음대로였습니다.
세 개나 늘어놓은 서명지는 찾는 사람 없이 덩그러니 있고, 피켓은 자꾸 넘어갔습니다.
이(빨)로 테이프 자르던 기술은 고스라니 잊어버려, 테이프 조각은 입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음악이 꺼지고 나니 조용한 죽전역은 더 조용해졌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어제만 해도 폭염이었던 날씨는 쌀쌀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이제 다시 긴 옷 입고 하겠구나.
감정이 차오르는데 사람들이 서명을 합니다.
뱃지를 달라고 하고, 용기님이 건넨 전단지도 잘 받아갑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끝나고 용기님하고 중국집에서 점심 먹었습니다.
목숨 걸고 단식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그게 마음에 걸려 며칠이라도 함께 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전 가끔 고기도 먹었습니다.
며칠 단식을 했던 용기님은 그래서인지 잘 못 넘기는데, 전 한 그릇 뚝딱 다 먹었습니다.

*썰매 후기입니다.

*죽전역에서 하는 세월호 피케팅은 월요일~금요일, 아침11시~점심1시까지 합니다.
함께 하면 힘이 납니다.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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