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 고기동 습지 보전 방안 마련을 위한...

고기동 습지(두꺼비논)의 도로확장공사 기본계획안 검토를 위해 용인시와, 우리단체 추천전문가인 중앙대 김진홍 교수님과 양서파충류생태복원연구소 심재한 박사님, 건강한 도림천 김은령대표님, 그리고 동막골두꺼비학교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함께 만났습니다.

생각을 모으고 조정하여, 사람과 자연, 서로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방안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은 이날 습지에 다녀와서 사진과 함께 남겨주신 우리 선생님 한 분의 글입니다.


도로공사를 다시 진행하려고 한다고 한다.
두꺼비가 6월이면 다 간다고 하니 공사를 시작하려는 것이다.
시청에서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힘들어 빨리 공사를 재개하고 싶어한다.
다시한번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위해 교수님과 양서류 박사님을 모시고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분 전문가 분께서는 시청에서 준 계획서를 검토해 보시기로 했다.
이러한 풍경들이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말은 새벽들샘 강의 때 들은 이야기였지 나도 모르게 나에게 녹아든 말인듯하다.
3분의 1의 습지가 없어지는걸 어떻게든 막고 싶지만 참 어렵다.
서울서 오신 전문가분은 얘기한다.
본인들이 녹지에 산깍아서 집만들고 살고서는 (그것도 어떻게 허가가났는지 용인은 신기하기만 하다며) 공기좋은 곳에 살려고 들어가 놓고는 불편하니 2차선 도로을 내라니 이 상황이 어이없다 하신다.
난 주민들 얼굴도 보았고 거기 살면서 길이 좁아 불편하시겠단 생각했는데 이분은 참 어이없는 상황이라 한다.
워낙에 난개발인 용인에 살아서 우리가 어떤것이 옳은지 그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마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처음엔 얕은 산이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신봉동 성복동 아파트들 산깍아 만든 곳 맞는데 우린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살고 있는거랑 같은걸까?
주민분들이 고기동무논에 다 같이 찾아온 이후 얼굴을 알게된 한분이 한주가 지나고 우리선생님한분께 아는척을 하시며 이런말을 했다고 한다.
그때는 고기동 들어오려고 저수지 건너편 도로에서 보면 산에 집을 지으려고 빨갖게 흙다지는 부분이 직사각형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멀리서 봐도 보기좋지 않고 저 산에 또 집이 들어오는구나 싶었다.
고기동무논에서 그곳을 바라보며 그 주민분께서는
"저기 저 산깍아서 집지으려나 보다고 저런 나쁜 사람같으니 으이구"
그런데 그곳은 저번에 주민분들이 사시는 동네쪽이고 이분도 그 근처에 사시는 분이었다 한다.
그 말을 듣고 어이없던 우리선생님 도저히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셨다고 한다.
"지금 산깍아서 들어오려고 포크레인으로 공사하는 사람이나 그곳에 살려고 예전에 산깍고 들어오신 분이나 제가 보기엔 똑같으신것 같은데요" 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말에 그 분은 머쓱해지셨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땅만 안팠지 공기좋다고 산근처 아파트에 들어온 나도 어떤가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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