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자연 재난, 생태계 붕괴, 전염병의 확산 등 지구를 위협하는 각종 위기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라든가 지구온난화라는 표현을 넘어선, 이미 비상 상황에 가까운 위기라고들 하지요.
이런 심각한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됨에 따라 보다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20년 9월, 기후 위기와 관련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지역에서 연대로 방안을 찾아보면 어떨지 제안이 있었습니다.
용인환경정의에서는 이미 일회용 컵 안 쓰기 캠페인, 플라스틱 안 쓰기 캠페인 등을 벌여왔고,
하천에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가 미세 플라스틱의 오염원이 된다는 걸 알리며 수거 활동을 해왔습니다.
또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실천을 넘어 정책 변화 등 더 적극적인 해결 과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위기 의식이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최초 제안 이후 지역 단체들이 온라인으로 기존 진행 활동이나 기대 등을 소통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여 비상 행동을 하려는 시민과 시민 단체들이 9월 24일 1차 모임과 10월 8일 2차 모임을 하면서 '(가칭)동네에서기후행동'이란 이름으로 모여보기로 했습니다.
(가칭)동네에서기후행동의 첫 번째 공동 활동으로 (전국)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지원하는 기후행동학교를 개설해보기로 하고 진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지원 조건은 강의가 강의로 끝나지 않고, 지역에서 실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여 단체들이 지역에서 연대 활동을 이어나갈 것에 동의하면서 10월 17일 기후행동학교가 열렸습니다.
기후행동학교 후의 3차 모임에서 지역 내 행동 필요성에 대해 더 공감했고, 지자체나 시의회와의 공동 논의의 필요성, 거버넌스의 필요성 등에도 공감했습니다.
이어진 10/29 4차 모임과 11/12 5차 모임, 11/26 6차 모임을 하면서 다른 지역의 활동 사례 벤치마킹, 각각의 단체에서 할 수 있는 활동 모색, 지역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방안 등의 자료 수집과 논의를 서로 잇고 공유하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마지막 모임이 된 12월 10일 7차 모임에서는 연대체 이름을 간결하고 의미 있게 “용인기후행동”으로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써오던 ‘동네에서 기후행동’은 각각의 단체에서 진행하는 실천 활동의 프로젝트명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실천 활동으로 문탁네트워크와 느티나무도서관에서는 우유 팩 모으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용인환경정의는 12월 하순에 아이스팩의 재사용에 대한 고민을 카드뉴스로 제작해서 배포했습니다.
아이스팩의 유해성과 재사용 실태, 재사용을 위한 지자체와 의회의 할 일 등에 대한 고민을 시민과 나누고 의견을 모아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자원순환의 현실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는 과정에서 몇 가지 고민 지점을 맞닥뜨렸습니다.
첫째는, 플라스틱과 비닐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발생하는 자원에 대한 생활 속 저감 활동과 시민 인식 증진이 필요하다는 것,
둘째는, 개인 실천을 넘어 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민 운동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셋째는, 지자체의 시스템 개선 없이는 시민의 실천도 무의미하므로 민관이 협력해 함께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원래 2020년 12월 24일에 계획했던 용인시와의 간담회는 연기되어 1월 초에 이루어졌습니다.
용인시청에서 도시청결과 담당자, 환경과 담당자와 용인기후행동 참여 단체들이 만났습니다.
간담회 배경 설명이 있고 난 뒤 도시청결과에서 먼저 생활폐기물 감량화 종합대책을 설명했습니다.
용인기후행동에서는,
- 용인시의 재활용 체계
- 환경부의 전국 시행 방침과는 달리 무색 페트병 수거를 따로 할 수 없는 용인시 현황에 대한 대안
- 아이스팩 재사용 부진과 관련한 용인시의 현재 상황
- 우유 팩 수거 후의 선별 및 처리 과정 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또 언론에서 보도한 용인시 재활용 선별률(수거돼 회수된 재활용품 중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선별하는 비율) 약77%가 재활용률은 아니라는 맹점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마을 적환장을 구별로 만들어 지역의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친 게 아닌, 용인시 안에서 순환구조가 완성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생활 쓰레기 감축을 위한 사업 발굴 등에 서로 협조하기로 하면서 첫 간담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용인기후행동에는 용인환경정의, 용인에코컨서번시를 비롯해 느티나무도서관, 문탁네트워크, 한 살림, 용인YMCA, 수지장애인복지관, 용인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용인기후행동의 기후 위기 대응 활동은 꾸준히 이어갈 것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의 확산으로 시민 참여 환경 운동으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 개인과 기업, 정부의 참여 속에 생활 속 환경 정의가 실현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