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흰눈이 펄펄 내리는 오늘, 용인시의회 앞에서 고압송전탑으로 둘러싸인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어린이 아트랩 추진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오늘 열리는 용인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의원들이 예산 통과를 막아줄 것을 촉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고압송전탑 아래 어린이 아트랩이 설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용인시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경과보고, 성명서 낭독, 시민지지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여러 차례 거듭된 정회로 오전에 마무리되었을 본회의는 오후로 연장되었고, 용인체육공원내 어린이문화시설 키즈랩 추진에 대한 예산안은 통과되었습니다. 고압 송전탑에 둘러싸인 용인시민체육공원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들이 볼모가 되었고 이것이 통과되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아래는 오늘 기자회견때 발표한 성명서입니다.
[성명서]
용인시의회는 34만5000볼트 고압송전탑 밑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어린이아트랩 추진을 중단시켜라!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지상1층과 지하1층에 조성하려는 어린이문화시설은 34만5000볼트 고압송전탑의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곳이다. 송전선로는 작동 과정에서 전자파를 내뿜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용인시민체육공원은 고압송전탑 5기로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그중 2기와의 거리는 겨우 수십에서 수백 미터밖에 안 되는 상황이다.
대의기구인 용인시의회가 용인시의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검토해 통과시키는 것은 당연한일이나, 시민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 또한 의회의 분명한 역할이자 원칙이다.
그런데 각종 사회적 참사로부터 어린이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이 엄중한 시기에, 13일 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4명, 국민의당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는 자치행정위원회의 표결 결과 5명의 의원이 찬성하고, 1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7명의 의원이 찬성해 통과시킨 것은,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미래세대인 어린이의 안전 문제를 방치하겠다는 무책임한 행위임이 분명하다.
어린이들에게 송전탑 문제는 생존이 걸린 심각하고 시급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어린이문화시설 아트랩 예산을 본회의에서도 통과시킨다면 용인지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다. 아울러 용인시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예산 통과를 찬성하는 시의원들은 용인시민의 분노와 강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부디 본회의에서 용인시민의 안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을 당부하는 바이다.
- 용인시장은 34만5천볼트 고압송전탑 밑 어린이 아트랩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 용인시의회는 34만5천볼트 고압송전탑 밑 어린이 아트랩 추진을 중단시켜라!
2017. 12. 18.
용인지역 시민사회 단체 및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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