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3/17 세월호참사 1067일, 용인397차 죽전역 피케팅

세월호참사 1067일, 용인397차
2017. 3. 17. 금요일 죽전역 피케팅


펼치자마자 청년 한명이 뛰어와 서명을 해서 무척이나 반가왔어요
느낌이 좋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곧바로 남자역무원이 나와서 '잠깐만 하고 접어달라' 하네요
민원이 들어왔다고요
"하루이틀 하고 있는게 아닌데 뜬금없이 웬 말이냐" 하니, 뭐 판매하는 거라고 민원 들어왔다며, 허락받고 하는 거냐고 다시 물어요
새로 온 역무원이네요--;;

이분 가고 금방 다른 여자역무원이 할배 한명과 나타났어요
집회신고 하고 하는 거라 하니 할배 왈 "증거를 보여라" 합니다
급히 텔방을 뒤져 집회신고서를 찾아 보여줬어요
(집회신고서를 텔방 공지로 올려놓으면 좋을듯요^^)
역무원이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 휴대폰이라 눈에 안보인다고 내용을 적어달랍니다
경찰서에 가서 진짜인지 확인하고 왜 이런 걸 허락해줬는지 따지고 다시는 못하게 하겠다고 하네요
통행에 불편을 주고 본인에게 혐오감을 주는게 이유랍니다
역무원이 적어준 종이 잘 접어서 가더군요
할배 가시고 역무원이 우릴 대신해 열을 내시네요
할배같은 사람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다고..

가고나니 저만치서 그림할아버지가 손흔들고 웃으며 지나가세요
"수고많아요 화이팅~"
"고맙습니다~"
다 할배이신데 참으로 다른 느낌, 다른 에너지^^

한숨 돌리려니 이번엔 아주머니 한명이 와서 따져요
뭘 기억하자는 거냐고,
그만큼 보상받았음 됐지 더 어쩌라고,
놀러가다 사고난 걸...어쩌구저쩌구...
말도 아닌 말을 계속 내뱉아요
그러더니 하는 말
"나는 노란리본 달고있는사람 보면 죽이고싶어, 오늘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가지만" ...
이런, 박사모 같으니라고!
어디서 공갈협박을!

하지만 전에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 소름은 끼치네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트 타고 가던 여성을 탄핵반대 가던 노인이 밀어서 굴렀는데 그 이유가 단지 노란리본을 달았다는 거였다는...ㅠ

"왜 아직도..."라며 입을 씰룩이며 가는 사람
침을 퉤 뱉고 가는 사람..
좀 이상하다 싶을만큼 안티가 많은 날이었어요
탄핵 후 달라진 분위기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다보니 어르신만 다가오면 저절로 경계자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위기에 꼭 맞는 의연한 음악을 틀어놓고 서명과 리본나눔을 꿋꿋이 계속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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