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세월호 참사 962일, 용인 341차 죽전역 피케팅

세월호 참사 962일, 용인 341차
12월 2일 금요일 죽전역 피켓팅 후기


날씨가 많이 추워져 내복에 두꺼운 바지에 무릎굽히기가 어려울정도로 입고 나왔다.
이정현 국장님이 다 펼쳐 놓으셨다.
조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 지나가며 "그만 하라했지!" 한다.
난 "아직 해야지요"라고 말하고, 옆에서 이정현님도 한마디 하신다.

다 지나가고 갑자기 화가 나셨나부다.
"그런데 우리한테 처음 보는데 왜 반말을쓰는걸까요?" 하신다.
그러게~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렇게 반말이 나오기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
하긴 욕 안 먹은 것만도 럭키인가?

몇번 혼자 설때는 책상 앞에 서 있어야 해서 서명지를 가지고 나가 서명을 받지 못했다.
오늘은 서명지를 들고 문앞으로 간다,
아~ 죽전역 싸늘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겠다
예전같은 싸늘함. 다시 느껴진다.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잠바에서 손을 빼지 않는다.
처음엔 서운했는데 나중엔 손을 빼고 서명해 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손을 뺄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여자분에게 서명지를 내밀었다.
순간 화들짝 놀라시며 손을 빼다 긴줄의 금귀걸이가 날아간다.
난 서명지를 그분에게 주고 귀걸이이 주워준다.
그리고 말한다.
"추운데 손 빼서 서명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여자분도 " 귀걸이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라고 한다.
다시 와서 바닥에서 찾길래 귀걸이 뒷장식도 찾아주었다.
연신 감사하단 말을 남기고 간다.

그 이후로는 아이 데리고 와서 서명하신 젊은 엄마,
성큼성큼 멀리서 걸어와서 "저 서명해도 돼요?" 라던 남자분,
자발적으로 서명을 해주셨다.

추웠다 따뜻했다 하는 죽전역이다.

- 이은주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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