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
2016
0
세월호참사 955일째, 용인 336차
2016. 11. 25. 죽전역 피케팅
뚜벅이 비둘기도 그냥 스쳐가지 않는 죽전역.
찬바람이 스민 탓에 처음엔 사람들이 곁을 주지 않았어요.
피켓에도, 서명대에도 눈길을 안 주고...
다른 요일 팀에서 “요즘 같은 상황에도 죽전역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시더니 정말 그렇구나 싶었어요.
오가는 사람들을 살피며 음악을 틀었어요.
아이들 이름을 되뇌어 들으며, ‘음악 안 끊기고 잘 나오는데 명희님은 왜 자꾸 끊긴다 하지...’라고 잠깐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음악이 뚝... 머릿속으로 방정을 떨어서 그런가, 생각했네요. 그래도 나중엔 잘 나왔어요.^^
서명대 앞에 서 있으니 육교에 걸린, 지난 11/6 “박근혜하야촉구 용인시민행진” 현수막이 딱 보이네요.
준비했던 사람들, 참여했던 사람들 얼굴이 쓰윽 스치며 결연한 마음이...
하야하라!
서명대 위에 눕혀놨던 ‘하야하라’ 스티커를 세웠어요.
소심하지만 의지를 담은 피케팅!
죽전역 336차, 오늘 보니 피켓이 많이 시커매졌어요. 많은 날들, 참 많은 손길을 거쳤구나, 싶었어요. 명희님이 주문처럼 쓰시는 ‘우리가 힘!’이란 말도 떠올랐고요.
남학생 세 명이 눈이 마주치자 마지못한 듯 서명을 했어요. 리본을 주니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요. 가방에 단 걸 보여주고, 윗옷의 지퍼 고리에 달기도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저만치 가더니 셋이 모여서서 서로 달아주네요. 이쁜 뒷모습!^^
시간이 좀 지나니 서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리본과 뱃지를 무척 갖고 싶었다며 감동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죽전역, 용기님은 학생들의 가방에 친절하게 뱃지를 달아주었어요.
세월호 청문회 성과 피켓을 한참동안 읽고 서있던 분,
이런 건 해야 한다고 친구 옷자락을 끌고 와 서명하던 분,
노란리본은 기본으로 달고 하야하라 스티커를 달라던 분,
오늘 서명하고 응원하신 모든 분들,
내일은 전국 어디서든 촛불 들고 하야를 외치고 계시겠죠.
하야하라!!!
2016. 11. 25. 죽전역 피케팅
뚜벅이 비둘기도 그냥 스쳐가지 않는 죽전역.
찬바람이 스민 탓에 처음엔 사람들이 곁을 주지 않았어요.
피켓에도, 서명대에도 눈길을 안 주고...
다른 요일 팀에서 “요즘 같은 상황에도 죽전역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하시더니 정말 그렇구나 싶었어요.
오가는 사람들을 살피며 음악을 틀었어요.
아이들 이름을 되뇌어 들으며, ‘음악 안 끊기고 잘 나오는데 명희님은 왜 자꾸 끊긴다 하지...’라고 잠깐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음악이 뚝... 머릿속으로 방정을 떨어서 그런가, 생각했네요. 그래도 나중엔 잘 나왔어요.^^
서명대 앞에 서 있으니 육교에 걸린, 지난 11/6 “박근혜하야촉구 용인시민행진” 현수막이 딱 보이네요.
준비했던 사람들, 참여했던 사람들 얼굴이 쓰윽 스치며 결연한 마음이...
하야하라!
서명대 위에 눕혀놨던 ‘하야하라’ 스티커를 세웠어요.
소심하지만 의지를 담은 피케팅!
죽전역 336차, 오늘 보니 피켓이 많이 시커매졌어요. 많은 날들, 참 많은 손길을 거쳤구나, 싶었어요. 명희님이 주문처럼 쓰시는 ‘우리가 힘!’이란 말도 떠올랐고요.
남학생 세 명이 눈이 마주치자 마지못한 듯 서명을 했어요. 리본을 주니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요. 가방에 단 걸 보여주고, 윗옷의 지퍼 고리에 달기도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저만치 가더니 셋이 모여서서 서로 달아주네요. 이쁜 뒷모습!^^
시간이 좀 지나니 서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리본과 뱃지를 무척 갖고 싶었다며 감동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죽전역, 용기님은 학생들의 가방에 친절하게 뱃지를 달아주었어요.
세월호 청문회 성과 피켓을 한참동안 읽고 서있던 분,
이런 건 해야 한다고 친구 옷자락을 끌고 와 서명하던 분,
노란리본은 기본으로 달고 하야하라 스티커를 달라던 분,
오늘 서명하고 응원하신 모든 분들,
내일은 전국 어디서든 촛불 들고 하야를 외치고 계시겠죠.
하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