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9/9 죽전역 세월호 피케팅

2016.9. 9
금요일 죽전역 세월호 피케팅 후기

피켓 앞으로 아무도 지나가지 않고 지하철 입구도 텅 비어 있었다.
담배 피우러 나오는 사람도 없고, 아파트 분양 광고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도 없었다.
버스마저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디아 커피숍안에 있는 손님들은 정지 화면처럼 움직이지 않아 보였다.
잠깐 그랬다.

다시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버스가 빵빵거렸다.
“이름을 불러주세요“의 노래가 나오고, 저쪽에서 비둘기 한 마리 뒤뚱거리며 걸어왔다.
이봐요. 비둘기 씨. 오늘 날씨는 당신 깃털 색과 같군요.
혼자 서 있으려니 쓸쓸한 것은 괜찮은데, 이 노래 너무 길군요.
너무 많은 이름이 나와서... 너무 길어서.... 너무 아프군요.

비가 쏟아졌다.
밀린 일도 있고 해서 두 시간 다 채우지 않고 나왔다.
우산 한 개로 가방과 나눠 쓰고 건너는 길.
그 이름 지금 누군가는 얼마나 미치도록 부르고 싶을까.

* 썰매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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