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9/2 죽전역 세월호 피케팅

2016. 9. 2

죽전역으로 향했다.
마음은 세월호 청문회장, 몸은 죽전역, 집안일 등등씽크가 안 맞아, 힘들었다.
얼굴이 너무 안좋았는지 썰매님이 집에 가란다.
오늘은 썰매님과 용기 그리고 새로오신 하연자님과 어치님이 함께 하셨다.
삐죽 대는 할메들, 그만하라는 할베들, 입 속 욕을 하는 중년의 남자들, 싸늘히 지나치는 사람들…
그래도 오늘은 젊은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서명해주셨다.
기분 좋다.
서명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들었다.
그래도 하는 이유는 우리가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한 자, 한 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주소를 적고 싸인을 하는 일, 결코 가볍지 않는 일이다.
감사하고 고맙다.
이국적인 예쁜 아가씨가 다가와 서명을 한다.
뱃지 가방에 달아드릴까요?
네~
저 사실은 사촌 오빠가 세월호에서 죽…
목이 메인다. 나는 그녀를, 그녀는 나를 안아줬다.
저번 주 광화문 분향소가 생각났다.
거기에 그 애가 있겠구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모두 유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하연자님께 어떤 분이 와서 얘기 하시더란다.
어차피 밝혀 질 겁니다,라고.
그러니 우리 힘내자고.
광화문에 유가족들이 곡기를 끊고 처절하게 견디고 있다.
어서… 어서… 제발… 진실을 인양하자.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광화문에 가봐야겠다.

* 용기 님 후기입니다.

* 죽전역에서 하고 있는 세월호 피케팅은 월~금, 11시~13시에
마음이 있는 누구나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부디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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