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6/24 세월호 죽전역 피케팅

2016. 6. 24(금)

장마가 시작될 거라는 일기예보처럼 어제 밤부터 세찬 비가 아침까지 쭉 이어져 물이 도로에 한가득이었고 기분도 을씨년스러웠어요.
그런 날, 큰 우산이 되어 주신 한주희 선생님 등장. ㅎㅎㅎ
(용인 녹색평론 모임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분 이세요.)
처음 나오셨지만 서명 테이블을 맡아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처음임에도 “당당히 세월호 진상 규명 서명 부탁합니다.!!!” 외치시고 리본, 팔찌 나눔 해 주셨어요.
백발에, 핸섬 비쥬얼에, 지나가던 젊은이들 감동적인 표정으로 와서 서명을 합니다.
그것 뿐 아닙니다. 다시 옵니다.음료수를 들고 등장.
노인들에 대한 편견을 많이 부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으이그~ 그만해, 그만하자구요.” 소리치고 가시는 분들도 여전히 계시더라고요. ㅠㅠ 상처받으셨을까봐 걱정했는데 “나는 괜찮아요.” 하며 웃으시더라고요.
전 몸 둘바를 모르겟더라고요.
“여기 죽전이 좀… 좀 그래요.”
어떤 아주머니께서 서명 테이블을 기웃기웃 하시면 살피십니다.
조금 떨어져 피켓을 들고 있는 저는 신경 곤두서더군요.
금방이라도 씰룩이는 입에서 욕들이 튀어나올 것 만 같습니다.
그러다가 한주희 선생님과 대화를 하시더라고요.
가볼까 하다가 좀 있어봅니다. 그러더니 서명을 하십니다.
뭉클했어요.
죽전역 병주고 약주고, 애증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썰매님도 가느다란 몸에 예쁜 목소리를 퍼 올려서 열심히 리본 나눔 하셨어요.
끝나고 썰매님과 저와 한주희 선생님 사진 찍었는데, 어찌나 어색하던지. ㅎㅎㅎ
다시 찍었네요.
썰매님 핸드폰 액정이 깨지는 참사 때문에 사진은 못 올리고 제가 찍은 사진 하나만 올릴께요.실종자 가족 사진을 손으로 쓰다듬어 봤어요.
마음을 송곳으로 긁은 것처럼 쓰립니다.
그리고 손에 시커먼 먼지가... 아세톤으로 닦다보니...
그렇게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바라본 건 오랜만이더군요.
사람들 기억속에 머무를 수 있게 자주 예쁘게 닦아 놓으려고요.
ps: 한주희 선생님께서 썰매님과 용기에게 근사한 점심도 사 주셨어요.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고등어는 첨 먹어봤어요.ㅎㅎㅎ
한주희 선생님 썰매님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 용기님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 죽전역 세월호 피케팅은 월요일~금요일, 아침 11시~점심 1시까지 합니다.
함께 해 주세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