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세월호참사 780일, 용인214차 죽전역 피케팅

2016. 6. 3 (금)

죽전역 피케팅후기가 늦어졌습니다.
요즘에는 깜박이는 일이 많아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이렇게 늦게 후기를 쓰고 있자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아티켓 사장님이 외출을 하셔서 밖에서 기다려야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이 빠른 걸음으로 오셨습니다. 피켓을 찾으러 가거나 맡기는 시간에는 화장실도 편히 못 가실 것 같아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금요일 죽전에는 민정 어머님, 용기님 저 이렇게 있었습니다. 커피숍이 나가고 난 어둑한 빈 공간 앞에 피켓을 세우고 싶지 않았지만 별 수 없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나올 때만 해도 날이 좋았는데 바람이 불어대서 피켓이 자꾸 넘어갔습니다. 피켓을 잡고 서 있으니 구의역 청년 생각이 나고 곡성에서 뛰어내린 대학생과 공무원 생각이 났습니다.
날이 흐려지니 기분이 더 고꾸라지는 것 같아 웃었습니다. 민정 어머님이 주신 커피도 쭉쭉 소리 내며 마시고 용기님이 사진 찍어 줄때도 활짝 웃었습니다. 서명을 해 달라는 말을 들은 척도 안하는 젊은이한테도 웃어 보였습니다.
머리에 꽃만 안 달았을 뿐이지....
비슷했습니다.

“나는 그냥 노란 리본 이거 자체가 싫어. 이거 달고 다니는 것 자체가 싫어”
아저씨가 짝 다리를 하고 삐딱하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말하고 묻고 대답하고 다시 묻는 대화라는 것도 웃으면서 했습니다.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었지만...웃기지도 않았지만....웃음이 났습니다.
참 그지 같은 세상입니다.

썰매의 후기입니다.

*세월호 피케팅은 월요일~금요이, 아침11시~점심1시까지 있습니다.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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