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2/12 용인촛불 죽전역 세월호 피케팅

세월호참사 668일, 용인 142차,
2016.2.12. 금요일, 죽전역 피케팅 후기


오늘 용인엔 하루 종일 비가 왔죠.
비는 아침부터 내렸어요.
가방에 들어가지 않은 피켓도 있는데,
비를 맞아도 되나, 안되지 않을까,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죽전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맞은편에 수현님 모습이 보였어요.
아이고, 반가워라~~

같이 모아티켓으로 가서 문을 여니
티켓방 아저씨,
“오늘 비 오는 데도 하세요?
비 오는 날은 하루 쉬시죠...“
하시네요.
아저씨께서 꺼내주시는 피켓가방을 받아들고
우리 둘, 빙긋이 웃으며 나왔어요.

죽전역 앞은 비 들이치는 곳이 아닌데도
오가는 발걸음과 우산에서 떨어진 물방울들로
1번 출구 입구까지 얇게 젖어있네요.
축축한 데 세워야하는데
다행히 피켓 가장자리가 투명테이프로 싸여있어요.
1번 출구 앞,
커피숍 앞,
육교 계단 아래로,
피켓을 주욱 세우고,
여느 때 사거리 펜스에 걸던 현수막은
수현님이 육교 난간에 묶었어요.

책상에 서명지를 펴자마자 한 분이 서명~
한참만에야 또 한 분이 다가오셔서
특별법개정촉구서명지를 보시곤
“예전에 분향소에서 했는데...” 하시네요.
“또 해주세요...”
아직도 개정이 안됐으니요...ㅠ

이따금 버스 출발을 알리는 췻~소리가
정류장임을 느끼게 하는 죽전역 1번출구,
길만 묻고 횡행히 지나가는 분도 있었지만
피켓을 넘어뜨리는 바람도,
아직도냐 딴지 거는 사람도 없이,
너무 차분해서 오히려
사람 목소리, 노래 소리,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했던 것이
오늘 죽전역의 시간들이었어요.

춥지도 않아 두 시간이 물처럼 흘러갔네요.
머뭇머뭇 피켓을 쳐다보며 지나가기에
눈 맞추며 "서명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을 거니
못이기는 듯 다가와 서명하고 가는 분,
그를 마지막으로 오늘 피케팅을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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