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11/20 용인촛불 세월호 죽전역 피켓팅

2015. 11. 20 죽전역 세월호 피켓팅 후기.

뭐 그리 춥겠나싶어 옷을 여미지 않고 나왔는데 찬바람이 심상치 않다.
수현님이 먼저 와 손을 흔든다.
피켓이 늘어나다 보니 가방이 뚱뚱해졌다.
카트에 실린 테이블과 피켓가방이 뒤뚱거려 끌기가 어렵다.

용기님과 이정현님이 피켓을 세우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것은 소리친다에 가깝다.
“세월호에는 아직 나오지 못한 9명의 가족이 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아....”
우리의 목소리는 추운 바람과 차가운 반응을 뚫고 들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입구에서 리본을 건네는 내 손가락도 냉담한 반응에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
오늘은 미친x라는 소리를 엄청 들었는데, 마치 미친x이라는 단어가 담긴 상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며 뚜껑이 열려버린 것 같았다.
하도 들으니, 나중에는 웃음이 터져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고 웃게 되는 지경이 되었다. 그들은 정말로 날 그렇게 생각하며 지나갔을 것이다.
그러든지...

그래도..
서로에게 온기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고 기억하고 싶다.


*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1시~1시까지 죽전역에서 세월호 피켓팅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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