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대회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같이 행동하겠습니다.


6월 1일 일요일,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용인지역 22개 단체가 주최했고, 수백명의 용인시민이 참여했습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 공연, 나의다짐 쓰기, 행진, 촛불,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조속히 규명되길, 그리고 이 일을 잊지 않고 오래기억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입니다.

-용인시민들께 드리는 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촉구하는 행사가 오늘 용인 시민들에 의해 마련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가 너무나도 커다란 비극이었고, 동시에 우리의 무능함에 심각한 자괴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4월 16일 이후 46일이 경과한 긴 시간 동안 그 많은 첨단 장비와 전문 인력이 투입되었음에도 단 한명의 귀중한 목숨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우리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비탄함에 절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탄과 자괴감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무겁고 엄중하기에, 세월호 참사의 원인제공자와 해당 기관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 또한 혼자서는 도저히 추스릴 수 없기에 우리는 오늘 그 동안 억제했던 슬픔과 분노를 함께 나누고 표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우리는 이제 이 나라의 지도자와 해당기관, 그리고 원인제공자들에게 우리의 분노와 참담함이 녹아든 요구를 분명하고도 결연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인 부분이라곤 어느 것 하나 없었습니다. 전 과정이 부정과 무능의 산물이었습니다. 세월호는 법대로라면 수입될 수도 없었고, 연안 여객선으로 승인되지 말았어야 했으며, 더욱이 증축되어서는 안 되었고, 4월 16일 출항하지도 말아야 했습니다. 세월호 자체가 존재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50일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엄마, 아빠 미안해요, 사랑해요”라고 절규하며 차디찬 어둠의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 간 영혼들을 생각하면 참담함과 비통함, 분노와 배신감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 엄연히 세계 제1의 선박 건조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선박을 만드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해양재난 사고 사상 가장 후진적이고 치욕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요? 이와 같은 모순되고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비통함 속에 이 절망적인 삶을 인내하고 자조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대로 우리가 이 나라와 우리의 공동체를 좌시한다면 세월호보다 더욱 참담하고 비극적인 사태에 직면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우리가 두 눈을 부릅뜨고 관피아를 적발했다면, 우리가 정경유착을 고발했다면, 우리가 안전문제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했다면, 또한 우리가 보다 현명한 지도자를 선택했다면 이런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용인의 시민들은 이제라도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임을 인식하고 주인으로써 국가와 지도자에게 엄중하고도 결연하게 외칩니다. 4월 16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또한 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전과 후가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그리고 이의 실현을 위해 우리 용인 시민은 스스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 다함께 우리의 주장을 세상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외칩시다.

1. 정부는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하라!

1. 정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요구를 하나도 남김없이 수용하라!

1. 정부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한 특별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 용인시민들은 4월 16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투표의 힘으로 정치의 기틀을 바로 잡는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의 몸짓과 목소리로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큰 울림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2014년 6월 1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용인시민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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