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멸종위기 곤충 보듬는 고기리 낙생습지

용인의 천연생태박물관 '습지'를 살리자②


멸종위기 곤충 보듬는 고기리 낙생습지


2013년 05월 27일 (월) 임영조 프리랜서 기자 yjlim@yongin21.co.kr



낙생저수지 지척에 자리 잡은 고기리 낙생습지. 인근 주민의 말을 빌리자면 긴 세월을 논과 양어장으로 사용되다 수십 년 전부터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서서히 습지화됐단다.
습지환경전문가 손윤한씨는 낙생습지에 서식하는 식생물을 조사한 결과 낙생습지는 용인에서 보기 드문 담수형 습지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논 두 마지기 200여평 규모의 낙생습지는 가운데 미루나무가 운치 있게 자리 잡은 것이 해 질 녘이면 한 폭의 수채화가 연상될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다.

낙생습지 생태조사를 해오고 있는 용인환경정의에 따르면 현재 낙생습지에는 언저리잠자리, 노란허리잠자리, 나비잠자리 등의 서식처이며, 두꺼비, 참개구리, 한국산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류의 산란지 및 서식처의 기능을 하고 있다. 드렁허리, 논우렁이, 물자라 등의 논생물과 통발, 말즘, 붕어마름 등 습지식물들도 다양하게 서식하는 등 훌륭한 자연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 용인환경정의는 낙생습지에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한 대모잠자리를 발견했다.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급기야 한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1일 생태조사를 해 낙생습지가 대모잠자리서식처임이 확인했다. 대모잠자리는 도시 확장 1위 간섭종으로 도시가 개발되고 확장되면서 서식처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종이다.

하지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이 될 우려가 있다. 무분별한 개발허가로 골프장 및 전원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인근 도로 확장 공사가 예정돼 있어 습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근 도로확장 공사가 본격화 되면 현재 낙생습지 넓이의 30% 이상이 편입돼 두꺼비를 비롯한 식생물들은 서식지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이번 한강유역환경청 조사과정에서 대모잠자리는 낙생저수지 내 습지에서도 발견되었는데 두 곳 모두 개인사유지이거나 농어촌공사 소유로 멸종위기종 서식처 보호를 위한 용인시의 행정적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용인환경정의 이정현 사무국장은 “습지는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살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활발하게 유지되는 생태계의 보고로, 철저하게 보호받고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곳이다. 시에서는 주민을 위한 안전조치와 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전해나갈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용인시민신문]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