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백암면 곳곳이 ‘파란 무덤’

백암면 곳곳이 ‘파란 무덤’
공무원 현장 순찰 돌고 배수로 확장…빗물 차단

2011년 03월 02일 (수) 용인시민신문 전자영 기자


방수천으로 덮어놓은 매몰지를 백암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매몰지 대부분이 논과 하천 사이에 위치해 철저한 현장감시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구제역 가축 매몰지가 유실되거나 침출수 유출 우려가 커졌다. 용인시도 한 주 동안 가축 매몰지 사후관리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매몰지를 방수천으로 덮고 배수로를 만드는 등 구제역관련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구제역가축 매몰지가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빗물 유입으로 침출수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구제역 상황실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26일 밤부터 내린 빗줄기는 27일 더 거세졌다. 이날 오후 4시경 백암면 매몰지 현장. 백암에는 모두 73곳에 가축을 묻었다. 백봉리, 장평리, 옥산리, 용천리 등 축산농가가 밀집된 마을 곳곳에서 매몰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논과 하천 사이 축사 옆은 ‘파란 무덤가’를 방불케 했다. 파란색 방수천으로 비가 쏟아졌고 매몰지 주변은 지천과 하천이 흘렀다.

구제역으로 돼지 2200여 두를 묻은 심모씨는 매몰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자기 땅에 묻었어요. 다른 곳에 묻으면 민원이 심하니까요. 침출수 흘러나온다고 난리지만 다행히 용인은 괜찮은 것 같은데, 비가 많이 오면 걱정되죠. 농가들도 다 한 번씩 나와 보고 들어갔어요. 파란색 비닐로 덮어 놓은 곳은 전부 매몰지예요.”

축사 옆 매몰지 현장에 구제역 경고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오후 6시가 다 된 시각 다행히 아직까지 가축 매몰지에 대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 이번 비가 여름철처럼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았고 사전 대비도 철저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일러보였다. 백암지역 매몰지 대부분이 하천과 지천을 끼고 있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기온이 올라 지반이 약해지거나 빗물의 양이 많아지면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 구제역비상대책 상황실은 현장 점검을 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매몰지마다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비가 내리기 전에 배수로를 만들고 방수천과 비닐을 덮어 빗물이 매몰지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시 농업정책과 방역관리 담당은 “구제역 대처 경험이 있어 이번 사태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시로 현장에 나가 점검하고 긴장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환경정의도 구제역 매몰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구제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강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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