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환경정의 회원이신 류승아님께서 용인촛불 밴드에 올리신 글입니다.
기억의 교실은 2월 22일까지 용인지역 10곳에 있다가 2월 23일에 느티나무도서관으로 옮겨서 모을 예정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모두 가슴 졸이며 뉴스나 기사를 지켜보셨을 겁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움으로 터져버릴 듯한 가슴을 안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셨을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외쳤듯이 '잊지 않을께' 한번쯤은 마음 속으로 약속을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미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부터 많이 멀어져 있습니다. 침몰 이유를 찾고 책임자를 벌하고 문제가 해결되어 마무리 되었다면 좀 잊혀져도 되겠지요. (물론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런 것은 양보를 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하지만 유가족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아무 것도 해결되거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3월이면 단원고는 새로운 학생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려면 당연히 교실이 필요합니다. 유가족들은 '어른들에게 순종하고 가만히 있으라 강제했던 지난 교육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롭게 바꿔가는 출발점으로써 단원고 416교실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교실은 지금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지난 해 여름부터 교실존치를 위해 유가족분들과 시민들이 이런저런 안을 짜내어 교육청과 경기도에 제안하고 요구했지만 묵묵부답, 무관심으로 일관해오다 이제 코 앞으로 닥치니 새로운 학생들을 위한 교실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흔적인 416교실을 치우려고 합니다. 416교실은 단순한 흔적이 아닙니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해야할 상징입니다. 결코 기억에서 지워서는 안될 그 무엇보다 무겁고 가치있는 가르침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해 요즘처럼 매서운 추위에도 유가족분들은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케팅을 해오고 계십니다. 용인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계시고요. 전국 곳곳에서 416교실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가 매주 나가는 용인시장 앞에서도 금요일마다 서명대가 펴집니다.
그렇지만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 교실 열 개를 다 보존하자는 건 좀 지나친 것 아니냐? 한 개만 상징으로 남겨도 되지 않겠어? 새로 공부할 학생들을 위해 교실을 비워주는 것이 맞지.' 이런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단지 현실적인 문제만으로 416교실을 치워버리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참사가 벌어지고 유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무원이 보수단체를 움직여 없는 말들을 지어내어서는 범죄자로 몰아가고 돈이나 쫓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내몰았습니다. 그들은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으로 내던져진 가장 슬프고 아픈 약자입니다. 그런 유가족들에게 416교실은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단 하나밖에 없는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유가족들의 마음을 읽은 용인시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짜내어 열 개의 책상을 마련했습니다. 하나의 책상에 단원고 한 반 아이들의 이름과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희망을 뜻하는 노란 리본과 편히 쉬기를 바라는 뜻의 천사인형도 올리고 꽃으로 꾸몄습니다. 마음을 남길 수 있는 공책도 있고 어떤 곳은 앉아서 머무는 동안 할 수 있도록 뜨개질을 준비해 둔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길 바라는 책상들이 아래 공간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던책나무도서관(2-1), 신갈푸른학교(2-2), 한살림 수지활동방(2-3)
한살림 기흥활동방(2-4), 이우학교(2-5), 느티나무도서관(2-6), 파지사유(2-7)
작은씨앗도서관(2-8), 동백푸른학교(2-9), 밤토실도서관(2-10)
어쩌면 열 개의 책상들은 저 공간들의 한 귀퉁이에 우두커니 그냥 있는지도 모릅니다. 구조를 기다리며 외롭게 희생된 아이들처럼 저 책상들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앉아 글을 쓰고 흔적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녀온 사진을 찍어 각자의 SNS에 올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416교실이 지켜져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보았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쓴 글을 읽고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려고요. 그래서 영상에 넣을 사진이 많이 필요합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가까운 곳으로 가셔서 책상과 그 주변 풍경을 사진기로 정성들여 찍어 저에게 공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사진은 영상의 배경으로도 쓰고 기억의 교실 2차 전시 포스터로도 쓰고 싶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마음을 좀 더 내어주실 수 있다면 공책에 쓰신 글을 읽는 영상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하셔도 좋고 여럿이 함께 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 문제들을 고민해보고 바꿔나가는 일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추운 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계신 곳과 가까운 '기억의 교실'을 찾아봐주지 않으시겠어요?
기억의 교실은 2월 22일까지 용인지역 10곳에 있다가 2월 23일에 느티나무도서관으로 옮겨서 모을 예정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모두 가슴 졸이며 뉴스나 기사를 지켜보셨을 겁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움으로 터져버릴 듯한 가슴을 안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셨을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외쳤듯이 '잊지 않을께' 한번쯤은 마음 속으로 약속을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미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부터 많이 멀어져 있습니다. 침몰 이유를 찾고 책임자를 벌하고 문제가 해결되어 마무리 되었다면 좀 잊혀져도 되겠지요. (물론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런 것은 양보를 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하지만 유가족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아무 것도 해결되거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3월이면 단원고는 새로운 학생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려면 당연히 교실이 필요합니다. 유가족들은 '어른들에게 순종하고 가만히 있으라 강제했던 지난 교육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롭게 바꿔가는 출발점으로써 단원고 416교실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교실은 지금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지난 해 여름부터 교실존치를 위해 유가족분들과 시민들이 이런저런 안을 짜내어 교육청과 경기도에 제안하고 요구했지만 묵묵부답, 무관심으로 일관해오다 이제 코 앞으로 닥치니 새로운 학생들을 위한 교실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흔적인 416교실을 치우려고 합니다. 416교실은 단순한 흔적이 아닙니다. 우리 어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해야할 상징입니다. 결코 기억에서 지워서는 안될 그 무엇보다 무겁고 가치있는 가르침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해 요즘처럼 매서운 추위에도 유가족분들은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케팅을 해오고 계십니다. 용인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계시고요. 전국 곳곳에서 416교실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가 매주 나가는 용인시장 앞에서도 금요일마다 서명대가 펴집니다.
그렇지만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따뜻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 교실 열 개를 다 보존하자는 건 좀 지나친 것 아니냐? 한 개만 상징으로 남겨도 되지 않겠어? 새로 공부할 학생들을 위해 교실을 비워주는 것이 맞지.' 이런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단지 현실적인 문제만으로 416교실을 치워버리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참사가 벌어지고 유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무원이 보수단체를 움직여 없는 말들을 지어내어서는 범죄자로 몰아가고 돈이나 쫓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내몰았습니다. 그들은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으로 내던져진 가장 슬프고 아픈 약자입니다. 그런 유가족들에게 416교실은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단 하나밖에 없는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유가족들의 마음을 읽은 용인시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짜내어 열 개의 책상을 마련했습니다. 하나의 책상에 단원고 한 반 아이들의 이름과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희망을 뜻하는 노란 리본과 편히 쉬기를 바라는 뜻의 천사인형도 올리고 꽃으로 꾸몄습니다. 마음을 남길 수 있는 공책도 있고 어떤 곳은 앉아서 머무는 동안 할 수 있도록 뜨개질을 준비해 둔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띄길 바라는 책상들이 아래 공간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던책나무도서관(2-1), 신갈푸른학교(2-2), 한살림 수지활동방(2-3)
한살림 기흥활동방(2-4), 이우학교(2-5), 느티나무도서관(2-6), 파지사유(2-7)
작은씨앗도서관(2-8), 동백푸른학교(2-9), 밤토실도서관(2-10)
어쩌면 열 개의 책상들은 저 공간들의 한 귀퉁이에 우두커니 그냥 있는지도 모릅니다. 구조를 기다리며 외롭게 희생된 아이들처럼 저 책상들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앉아 글을 쓰고 흔적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녀온 사진을 찍어 각자의 SNS에 올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416교실이 지켜져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보았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쓴 글을 읽고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려고요. 그래서 영상에 넣을 사진이 많이 필요합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가까운 곳으로 가셔서 책상과 그 주변 풍경을 사진기로 정성들여 찍어 저에게 공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사진은 영상의 배경으로도 쓰고 기억의 교실 2차 전시 포스터로도 쓰고 싶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마음을 좀 더 내어주실 수 있다면 공책에 쓰신 글을 읽는 영상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하셔도 좋고 여럿이 함께 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 문제들을 고민해보고 바꿔나가는 일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추운 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계신 곳과 가까운 '기억의 교실'을 찾아봐주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