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탄천의 버드나무 벌채를 당장 그만두라!!!

[성명서]

용인시 기흥구청의 반환경적 행정! 구성 탄천 변 버드나무 벌채를 당장 그만두라!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탄천 일대는 버드나무가 있어서 삭막한 탄천 전 구간 중 가장 아름답던 구간이다. 버드나무가 있어 물고기가 보이고 새도 자주 찾던 곳이다. 하천변의 버드나무는 주변에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을 걸러주는 등 수질정화작용을 할 뿐 아니라 하천생물들의 서식처 역할, 호안의 흙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용인시 기흥구청이 20일~21일 이틀에 걸쳐 기흥구 보정동 탄천 변의 버드나무를 무자비하게 자르고 있다. 용인지역 탄천 전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 구역에서 버드나무가 사라지면 당장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하천오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버드나무는 그 자체로서의 생태적 가치를 따지기에 앞서 생태계의 순환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이 구간의 버드나무 600주를 잘라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기흥구청은 “버드나무로 인해 하천구조물이 망가진다”는 것과 “부유물이 나무에 걸려 통수구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버드나무로 인한 수위상승이 얼마나 되는지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버드나무 뿌리 자체가 호안공의 흙을 엮어주는 고착력이 있어 호안공이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간과하고 있다. 혹 구조물이 파손되더라도 흙을 붙들고 있는 나무뿌리를 크고 작은 돌로 충전시켜 보완하는 것이 하천관리일 것이다.

용인은 탄천 전 구간의 상류지역으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쓰레기 제거를 위한 근원적인 방법을 모색해야지 나무에 쓰레기가 걸리는 것을 문제 삼아 나무를 베어낼 일이 아니다. 이는 한강수계인 탄천으로의 연쇄적인 오염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버드나무 벌목과 같은 행정만 보더라도 하천공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이미 드러나고 있다. 자연형하천복원사업, 생태하천복원사업 등의 하천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근본 해결책 없이 단편적인 사안 해결에만 급급하여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한다면 생태계의 훼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다른 시도의 경우 하천의 자연식생을 조성하고, 복원된 지역에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습지를 만들고, 주변지역에 녹지 숲을 조성하는 등 생태환경복원에 적극적인 행정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자전거도로를 제방으로 올리고, 산책로와 저수로 사이에 완충지대를 두는 등 하천환경보전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용인시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시민들의 반환경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하천환경훼손을 계속하고 있다. 시민들의 바람을 무시한 시정을 용인환경정의와 시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본 단체는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용인시의 책임감 있는 행정태도를 요구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하는 바이다.

1. 용인시는 버드나무로 인한 수위상승이 하천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

1. 용인시는 탄천일대에 대해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조사를 전면 실시하여 하천녹지보전에 대한 근본대책을 세워라.

1. 용인시는 이미 훼손된 곳일지라도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주민들과 적극 협의, 모색하라.

2012. 11. 21

용인환경정의 공동대표 오정환, 강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