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굿바이 컵라면

2017. 9. 19

점심시간.

부지런한 한 분은 매번 도시락을 싸오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도시락을 사먹는 편이다.

도시락이라고 해봤자 1층 반찬가게에서 사오는 김밥과 반찬 한 팩이고, 오늘처럼 비라도 내리면 컵라면이 추가

되기도 한다.

이걸 다 먹고 나면 얼마큼의 쓰레기가 나올지 뻔히 알면서, 나무젓가락을 든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저것들은 오늘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쓰레기다.

빈 그릇을 가지고 가서 김밥과 반찬을 담아 왔어야했고, 컵라면은 먹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다.

집을 나오기 전에 도시락을 챙겨 왔으면 더 좋았겠지.

 

오늘 나는 몇 개의 쓰레기를 버렸나.

어제는 어떠했나.

그 쓰레기들은 어디에서 쌓여가고 있을까.

살기 위해 쓰레기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이라니 서글프다.

 

이 부끄러운 고백 뒤 결심.

일주일동안 일회용품 사용하지 말기.

일주일 잘해내면 일주일 연장해 보기.

 

잘 가.

컵라면.

 

<썰매>